"매년 전 세계 수백만 명이 대기 오염으로 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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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옥서스
  • 작성일 :작성일20.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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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전 세계 수백만 명이 대기 오염으로 사망한다

“대기 오염은 우리 시대에서 가장 치명적인 사인 중 하나다.” 마운트 시나이 아이칸 의대(Icahn School of Medicine at Mount Sinai)의 필립 랜드리건이 의학 저널 더 랜싯(The Lancet)에 쓴 글의 일부다.

인도에서 대기 오염이 사망에 큰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는 아닐 마드하브 데이브 인도 전 환경장관의 발언은 언론에 대대적으로 보도됐다. 그는 대기 오염이 “호흡기 관련 질병을 일으키는 원인 중 하나”일 수 있으나 나쁜 식단, 직업 재해, 사회경제적 지위와 유전 등의 다른 원인으로 책임을 돌렸다.

데이브는 2017년 5월에 심장마비로 숨졌다. 뒤를 이어 환경부 장관이 된 하르시 바르단 역시 “오염을 사인으로 돌리는 건 지나치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세계의 사망 원인을 대기오염과 연결짓는 연구가 많다.

“실내외의 대기오염이 건강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자료는 엄청나게 많다. 급성 및 만성 질병, 만성 질환의 악화 및 죽음 등이다.” 터프츠 대학교 의대의 외래 교수 배리 레비 박사의 말이다.

2016년에 대기오염으로 사망한 610만 명 중 410만 명의 사인은 외부 대기오염이라고 IHME는 밝혔다. 오염원은 교통수단, 석탄을 사용하는 발전소, 제강소 등이다.

가정 등의 실내 공기오염 문제는 저소득 국가에서 더욱 심각한데, 실내에서 요리와 난방 등을 위해 불을 피우기 때문이다. 매년 260만 명이 이로 인해 사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인도에서는 실외 대기오염에 의한 사망자 수는 최근 늘어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1990년 이후 대기오염으로 인한 총 사망률은 줄어들었다. 실내 공기오염에 의한 사망이 줄어든 것이 큰 이유다. 실외 대기오염과 가정내 공기오염이 어떤 관계가 있는지는 아직 정확히 파악되지 않았으며, 일부 겹치는 부분도 있다. 그래서 실내 공기오염 사망자와 실외 대기오염 사망자 수를 합치면 전체 대기오염 사망자 수보다 많다.)


세계 오염에 가장 심한 타격을 받는 곳은 개발도상국들이다

대기오염은 물론 세계적 문제이지만, 이에 대한 영향의 정도는 나라마다 다르다.

IHME에 의하면 2016년에 인도에서 대기오염 관련 사망자는 160만 명으로 추정된다. 10만 명 중 약 123명 꼴로, 세계 최고 수준이다.

“대기오염 사망자 수는 인도가 1위다.” 랜드리건이 허프포스트에 전했다.

아프가니스탄과 일부 아프리카 국가들은 인도보다 대기오염 관련 사망률이 높다. 극단적으로 먼지가 많으며, 차량 배출 가스와 밭 태우기(곡물 등을 수확한 후 밭을 갈아엎지 않고 불을 질러 남은 그루터기들을 태워버리는 것) 등 다른 오염원도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세계화가 이루어지며 광업과 생산업이 환경 규제와 시행이 느슨한 가난한 나라로 옮겨갔다. 뉴델리의 건설 노동자와 같은 가난한 나라의 사람들은 대기오염에 더 많이 노출되고, 자신을 보호할 수단은 부족하다. 그들은 오염되어 있을 수 있는 일터로 출근하며 걷거나 자전거, 버스를 이용한다.”

델리는 가스실이 되었다. 매년 이맘때쯤 일어나는 일이다. 우리는 인근 주들에서 일어나는 밭 태우기에 대한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인도 북부의 지형 때문에 오염이 더 심해진다고 온라인 매체 복스(Vox)가 11월에 밝혔다. 이 지역은 분지여서, 밭 태우기로 인해 도시 외곽에서 발생된 오염 물질이 갇히고 도시 안의 산업 오염원과 섞인다는 것이다. 이 오염은 가장 추울 때 최고조에 달한다.

이 문제가 너무나 심각해 아예 뉴 델리를 떠나는 사람들도 있을 정도다. 방송인 마유르 샤르마가 아마 가장 눈에 띄는 예일 것이다. 그는 오염을 피하기 위해 직장을 버리고 가족과 함께 뉴델리를 떠났다.

“숨을 쉴 권리는 가장 기본적인 권리다. 음식보다, 물보다 중요하다. 그런데 지금은 그 권리가 심각하게 침해되고 있다.” 샤르마가 NPR에 한 말이다.

경제가 팽창하며, 인도는 성장에 따른 환경적 비용을 감당하지 못했다. 인도 못지 않게 오염 문제가 심각하고 인구가 많은 중국에서는 대기오염으로 인한 조기 사망이 안정되었다. 중국이 오염 단속을 위해 벌금과 형벌을 사용한 것이 어느 정도 효과적이었다. 그러나 인도 정부는 대기질과 환경 보호보다는 경제 성장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 같다.

대기오염, 그리고 기후변화는 전세계를 아우르는 위험한 문제다

대기오염에 따른 건강 문제는 한 나라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어떤 국가도 자기 힘만으로 자국의 대기오염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

지난년 네이쳐 저널에 실린 글에 의하면 2007년에 중국의 소비로 인해 일어난 대기오염 때문에 미국과 서유럽에서 조기 사망한 사람은 3100명으로 추정된다. 동시에 미국과 서유럽의 소비로 인한 오염과 관련해 중국에서 조기 사망한 사람은 11만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대기오염은 멀리까지 전파되며, 바람 부는 방향에 있는 지역 주민들의 건강에 영향을 준다.” 해당 글을 공동 집필한 베이징 칭화대학교의 연구자 장캉이 포퓰러 사이언스에 설명했다.

기후변화는 이같은 문제를 더욱 악화시킬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전문가들은 기후변화가 고온 및 저온과 관련된 사망자 발생, 각 지역의 기후 변화와 극단적 기상 상황에 따른 질병 및 정신 건강 문제 증가를 비롯한 여러 공중 보건 문제를 일으킬 것으로 보고 있다.

기후변화는 대기오염을 가속화한다. 기온이 높아지면 들불 위험이 커지고, 들불은 대기오염을 일으킨다. 도시 지역 스모그의 주 요소인 지상 오존을 증가시키고, 흉부 통증, 인후염, 폐 감염 등의 문제를 일으킨다고 환경보호국은 밝혔다.

“고온은 오존 형성 속도를 높일 것이다.” 레비의 말이다.

지역, 국가, 국제 단체들이 힘을 합쳐 대기오염과 싸워야 하는 이유다.

캘리포니아 대학교 국제 환경 건강 교수인 커크 스미스는 “대기오염은 정치적 경계에 아랑곳하지 않는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