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의 ‘골든타임’ 왜 중요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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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옥서스
- 작성일 :작성일20.07.07
- 조회수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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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기준 국내 반려동물 보유 가구가 600만에 달한다. 5년 만에 두 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반려동물을 가족 구성원으로 여기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반려동물의 건강에도 관심이 커졌다. 필자 송서영 고운동물병원장은 충북대 수의대를 졸업하고 동물위생시험소 전염병·병성감정 전임수의사, 대한한공·한국공항 전임수의사, 대전로하스동물병원 부원장, 석적동물병원 원장, 테크노연합동물병원 원장 등을 지냈다. <편집자 주>
얼마 전 일이다. 병원에 전화가 걸려왔는데 목소리가 다급했다. 병원 근처까지 왔는데 위치를 정확히 모르겠단다. 위치를 물어보시며 아이가 죽어간다고 엉엉 우시기까지 한다. 침착하게 주변에 어떤 간판이 보이는지 여쭸더니 삼겹살집이 보인다고 했다. 진료를 멈추고 급하게 뛰어나갔다.
아이는 바닥에 쓰러져 숨을 쉬지 않고 있었다. 심장박동도 느껴지지 않았다. 외상의 흔적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 보호자는 어쩔 줄 몰라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찰나의 순간이었지만 많은 생각이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갔다.
‘병원까지 거리는?’
‘현재 심정지 상태인데 여기서 CPR(심폐소생술)을 해야 할까?’
‘그냥 병원으로 뛰어갈까?’
더 생각할 틈이 없었다. 빠르게 두 차례 흉부를 압박한 후 아이를 두 손에 안고 전력을 다해 병원으로 뛰었다. 병원까지 걸린 시간은 10초 남짓.
처치대에 아이를 눕힌 후 기도삽관과 동시에 응급 약물투여를 준비했다. 흉부 압박은 여전히 지속하고 있었다. 원내스텝은 빠르게 약물과 기관 튜브를 준비해왔다. 삽관하고 앰부백을 누름과 동시에 약물을 혈관으로 찔러 넣었다. 5분간 CPR을 계속했음에도 심장박동과 호흡은 돌아오지 않았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혈뇨 증상을 보였을 때 바로 왔더라면…’
‘심정지가 오기 전에 10초라도 더 빨리 병원에 도착했더라면…’
참을 수 없는 안타까움과 함께 생명을 살려내지 못한 자책감이 밀려들었다.
식도 막힘이나 기도 막힘은 일상에서 흔히 발생할 수 있다.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고 병원을 내원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심장이 한번 멈추면 CPR이 성공하더라도 자발적인 심폐기능을 회복할 확률은 30% 정도로 보고되고 있다. 이후 생존율은 5%가 채 되지 않는다.
TV 속 드라마에서는 응급처치 후 대부분이 깨어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내원한 아이의 경우 며칠 전부터 호흡곤란, 혈뇨와 기력저하 등 이상 증상을 보여왔다. 내원 시 삽관 시점에서 다량의 기관 출혈이 관찰되었기에 직접적인 사망원인은 폐출혈 가능성이 가장 컸다.
조금이라도 빨리 병원에 가서 처치를 받아야 하는 응급질환은 어떠한 것이 있을까? 호흡 관련 질환이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이물에 의한 식도 막힘이나 기도 막힘은 일상에서 흔히 발생한다. 식도의 이물은 병원 내 내시경을 통해 제거할 수 있으므로 빨리 내원해야 한다.
1번 그림은 중력을 이용하여 기도내 이물을 제거하는방법, 2번 그림은 손가락을 이용해 인후두부의 이물을 제거하는방법, 3번 그림은 하임리히법을 사용하여 기도내 이물을 제거하는방법, 4번 그림은 등을 두드려서 이물질 배출을 도와주는방법이다.
기침 없이 기도의 이물이 완전한 막힌 경우는 보호자가 일차적으로 하임리히법을 사용해야 하며, 동시에 병원으로 가야 한다. 하임리히법이란 복부를 압박, 횡격막에 물리적인 압력을 가해 흉강 안의 압력을 올려 기도를 통해 이물을 바깥으로 배출하는 것을 말한다.
심장질환에 의한 폐수종도 호흡곤란의 흔한 원인이다.
평소에 심장판막 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 이로 인한 페수종이 빈번하게 발생할 수 있고 심한 호흡곤란으로 이어진다. 병원에 내원하게 되면 응급주사와 산소 처치를 진행한다.
급성폐출혈은 주로 흉부 쪽 외상이나 충격 때문에 발생할 수 있다. 초기에 발병 여부를 인지하기 어렵고 급격히 악화하는 경향을 보인다. 병원에서 산소 처치와 지혈 처치를 받게 된다.
응급처치가 필요한 중증 환자의 경우 다른 진료를 제치고 먼저 치료를 시행하고 있다. 오래 기다리던 보호자들도 응급환자가 왔을 때는 흔쾌히 진료를 양보해 주시는 경우가 많아 반려동물에 대한 보호자들의 의식이 성숙해졌음을 느끼고 있다.
출처 : 세종포스트(http://www.sjpost.co.kr)
http://www.sjpost.co.kr/news/articleView.html?idxno=38278
얼마 전 일이다. 병원에 전화가 걸려왔는데 목소리가 다급했다. 병원 근처까지 왔는데 위치를 정확히 모르겠단다. 위치를 물어보시며 아이가 죽어간다고 엉엉 우시기까지 한다. 침착하게 주변에 어떤 간판이 보이는지 여쭸더니 삼겹살집이 보인다고 했다. 진료를 멈추고 급하게 뛰어나갔다.
아이는 바닥에 쓰러져 숨을 쉬지 않고 있었다. 심장박동도 느껴지지 않았다. 외상의 흔적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 보호자는 어쩔 줄 몰라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찰나의 순간이었지만 많은 생각이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갔다.
‘병원까지 거리는?’
‘현재 심정지 상태인데 여기서 CPR(심폐소생술)을 해야 할까?’
‘그냥 병원으로 뛰어갈까?’
더 생각할 틈이 없었다. 빠르게 두 차례 흉부를 압박한 후 아이를 두 손에 안고 전력을 다해 병원으로 뛰었다. 병원까지 걸린 시간은 10초 남짓.
처치대에 아이를 눕힌 후 기도삽관과 동시에 응급 약물투여를 준비했다. 흉부 압박은 여전히 지속하고 있었다. 원내스텝은 빠르게 약물과 기관 튜브를 준비해왔다. 삽관하고 앰부백을 누름과 동시에 약물을 혈관으로 찔러 넣었다. 5분간 CPR을 계속했음에도 심장박동과 호흡은 돌아오지 않았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혈뇨 증상을 보였을 때 바로 왔더라면…’
‘심정지가 오기 전에 10초라도 더 빨리 병원에 도착했더라면…’
참을 수 없는 안타까움과 함께 생명을 살려내지 못한 자책감이 밀려들었다.
식도 막힘이나 기도 막힘은 일상에서 흔히 발생할 수 있다.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고 병원을 내원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심장이 한번 멈추면 CPR이 성공하더라도 자발적인 심폐기능을 회복할 확률은 30% 정도로 보고되고 있다. 이후 생존율은 5%가 채 되지 않는다.
TV 속 드라마에서는 응급처치 후 대부분이 깨어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내원한 아이의 경우 며칠 전부터 호흡곤란, 혈뇨와 기력저하 등 이상 증상을 보여왔다. 내원 시 삽관 시점에서 다량의 기관 출혈이 관찰되었기에 직접적인 사망원인은 폐출혈 가능성이 가장 컸다.
조금이라도 빨리 병원에 가서 처치를 받아야 하는 응급질환은 어떠한 것이 있을까? 호흡 관련 질환이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이물에 의한 식도 막힘이나 기도 막힘은 일상에서 흔히 발생한다. 식도의 이물은 병원 내 내시경을 통해 제거할 수 있으므로 빨리 내원해야 한다.
1번 그림은 중력을 이용하여 기도내 이물을 제거하는방법, 2번 그림은 손가락을 이용해 인후두부의 이물을 제거하는방법, 3번 그림은 하임리히법을 사용하여 기도내 이물을 제거하는방법, 4번 그림은 등을 두드려서 이물질 배출을 도와주는방법이다.
기침 없이 기도의 이물이 완전한 막힌 경우는 보호자가 일차적으로 하임리히법을 사용해야 하며, 동시에 병원으로 가야 한다. 하임리히법이란 복부를 압박, 횡격막에 물리적인 압력을 가해 흉강 안의 압력을 올려 기도를 통해 이물을 바깥으로 배출하는 것을 말한다.
심장질환에 의한 폐수종도 호흡곤란의 흔한 원인이다.
평소에 심장판막 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 이로 인한 페수종이 빈번하게 발생할 수 있고 심한 호흡곤란으로 이어진다. 병원에 내원하게 되면 응급주사와 산소 처치를 진행한다.
급성폐출혈은 주로 흉부 쪽 외상이나 충격 때문에 발생할 수 있다. 초기에 발병 여부를 인지하기 어렵고 급격히 악화하는 경향을 보인다. 병원에서 산소 처치와 지혈 처치를 받게 된다.
응급처치가 필요한 중증 환자의 경우 다른 진료를 제치고 먼저 치료를 시행하고 있다. 오래 기다리던 보호자들도 응급환자가 왔을 때는 흔쾌히 진료를 양보해 주시는 경우가 많아 반려동물에 대한 보호자들의 의식이 성숙해졌음을 느끼고 있다.
출처 : 세종포스트(http://www.sjpost.co.kr)
http://www.sjpost.co.kr/news/articleView.html?idxno=38278